지난 화에서는 초일류 기업 ‘애플’의 다소 극단적인 ‘개방형 오피스’ 인테리어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오늘은 반대로 ‘폐쇄형 오피스’ 인테리어의 기원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려고 합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오피스의 기원은 단연 홈오피스입니다.
출근? 그게 뭐임?
아주 오랜 세월 동안 사무직 인류는 '재택근무'를 기본으로 하고, ‘이따금’ 출근했습니다. 집에서 공부하고 사회 문제를 고민하다가 왕이 부르면 함께 모여 의논하는 업무 형태였죠.
불행(?)은 17세기 유럽에서 시작됐습니다. 르네상스 시대를 거치며, 인문학과 과학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인쇄출판업이 부흥하며 지식인들이 함께 일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된 것이죠.
개방형, 하이브리드 근무용 공유 책상 등 최근 유행한 오피스 인테리어의 형식들이 오히려 당시에는 기본이었습니다. 그야말로 ‘오래된 미래’라고 할 수 있죠. 각 사무실은 아주 작은 왕국이었고, 기존에 왕과 사무를 보던 방식을 그대로 모방해 운영했습니다.

17세기 유럽 출판사 모습
출퇴근 개념이 생긴 것은 19세기 산업혁명 이후입니다. 생산량이 폭증하며 수요를 맞추기 위해 수많은 사람이 한 공간에서 공동작업을 하는 체제가 만들어진 겁니다. 그러나 너무 많은 사람들이 한 공간에 앉아 왁자지껄 일하다 보니, 사무원들은 온갖 정신적 스트레스와 업무 비효율에 직면하게 됐습니다.

산업혁명 시기 사무원들의 근무 모습
20세기 초반 이 문제를 단번에 해결한 것은 바로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파티션이었습니다. 때는 1967년, 미국의 디자이너 로버트 프롭스트Robert Propst는 ‘액션 오피스’라는 이름으로, 각 사무원에게 자기만의 공간과 칸막이를 제공하는 새로운 형태의 인테리어를 시도합니다.
그의 의도는 협업과 사색의 조화였지만, 파티션이 급속도로 대중화되면서 ‘조화’는 사라지고, 철저히 개인화된 사각의 공간(큐비클)만 남게 됐죠.

초기 '액션 오피스'는 이처럼 멋진 디자인이었건만...

원작자가 바란 건 이게 아니었는데...
이후 50여 년 동안, 인류는 파티션이 공간의 주인공인 ‘폐쇄형 오피스’ 인테리어를 기본으로 생활해왔습니다. 하지만 지난 번 소개해드린 애플과 같은 기업을 필두로 21세기 이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죠. 특히, 코로나19 재난을 거치며 다양한 유연 근무제가 확산하고, 오피스의 기원인 홈오피스도 속속 부활하고 있습니다.

격하게 재택근무하고 싶어지는 집
그에 따라 오피스 인테리어도 다양한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는데요. ‘에이코’가 앞으로 여러분과 탐구할 것들이 무궁무진합니다. 다음화에 또 만나요 . _ . /

지난 화에서는 초일류 기업 ‘애플’의 다소 극단적인 ‘개방형 오피스’ 인테리어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오늘은 반대로 ‘폐쇄형 오피스’ 인테리어의 기원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려고 합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오피스의 기원은 단연 홈오피스입니다.
출근? 그게 뭐임?
아주 오랜 세월 동안 사무직 인류는 '재택근무'를 기본으로 하고, ‘이따금’ 출근했습니다. 집에서 공부하고 사회 문제를 고민하다가 왕이 부르면 함께 모여 의논하는 업무 형태였죠.
불행(?)은 17세기 유럽에서 시작됐습니다. 르네상스 시대를 거치며, 인문학과 과학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인쇄출판업이 부흥하며 지식인들이 함께 일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된 것이죠.
개방형, 하이브리드 근무용 공유 책상 등 최근 유행한 오피스 인테리어의 형식들이 오히려 당시에는 기본이었습니다. 그야말로 ‘오래된 미래’라고 할 수 있죠. 각 사무실은 아주 작은 왕국이었고, 기존에 왕과 사무를 보던 방식을 그대로 모방해 운영했습니다.
17세기 유럽 출판사 모습
출퇴근 개념이 생긴 것은 19세기 산업혁명 이후입니다. 생산량이 폭증하며 수요를 맞추기 위해 수많은 사람이 한 공간에서 공동작업을 하는 체제가 만들어진 겁니다. 그러나 너무 많은 사람들이 한 공간에 앉아 왁자지껄 일하다 보니, 사무원들은 온갖 정신적 스트레스와 업무 비효율에 직면하게 됐습니다.
산업혁명 시기 사무원들의 근무 모습
20세기 초반 이 문제를 단번에 해결한 것은 바로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파티션이었습니다. 때는 1967년, 미국의 디자이너 로버트 프롭스트Robert Propst는 ‘액션 오피스’라는 이름으로, 각 사무원에게 자기만의 공간과 칸막이를 제공하는 새로운 형태의 인테리어를 시도합니다.
그의 의도는 협업과 사색의 조화였지만, 파티션이 급속도로 대중화되면서 ‘조화’는 사라지고, 철저히 개인화된 사각의 공간(큐비클)만 남게 됐죠.
초기 '액션 오피스'는 이처럼 멋진 디자인이었건만...
원작자가 바란 건 이게 아니었는데...
이후 50여 년 동안, 인류는 파티션이 공간의 주인공인 ‘폐쇄형 오피스’ 인테리어를 기본으로 생활해왔습니다. 하지만 지난 번 소개해드린 애플과 같은 기업을 필두로 21세기 이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죠. 특히, 코로나19 재난을 거치며 다양한 유연 근무제가 확산하고, 오피스의 기원인 홈오피스도 속속 부활하고 있습니다.
격하게 재택근무하고 싶어지는 집
그에 따라 오피스 인테리어도 다양한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는데요. ‘에이코’가 앞으로 여러분과 탐구할 것들이 무궁무진합니다. 다음화에 또 만나요 . _ . /